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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청소는 처음이라 — 평당 만원부터 100만원까지, 뭘 보고 골랐나

by 다사다난 2026. 7. 23.

신혼집에 처음 들어가던 날, 나는 청소가 이렇게까지 골치일 줄 몰랐다. "우리가 직접 하면 되지"라고 큰소리쳤다가, 견적서를 열댓 장 받아 보고 나서야 입을 다물었다. 같은 평형인데 어떤 데는 평당 만원 언저리, 어떤 데는 80만~100만원을 불렀다. 이게 무슨 청소가 명품 가방도 아니고. 처음 겪는 일 앞에서 나는 또 한 번 멍청해졌다.

직접 하려다 접은 이유 — 이건 '먼지 닦기'가 아니었다

처음엔 걸레 몇 장, 세제 몇 통이면 우리끼리도 되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알아볼수록 엄두가 안 났다. 신축이라 그런지 가구 사이, 벽지 표면까지 공사 분진이 뿌옇게 배어 있다고 했다. 걸레로 한 번 훔치면 걸레가 시멘트색으로 변한다는 후기가 수두룩했고, 싱크대 걸레받이 안쪽까지 먼지가 파고들어 제대로 하려면 그걸 뜯어내 내부까지 닦아야 한다고 했다. 하루 종일 쪼그려 앉아 그걸 다 할 자신이 없었다. 그제야 "일반 이사청소보다 입주청소가 왜 비싼지" 이해가 됐다. 신축 입주청소는 '먼지 닦기'가 아니라 '분진 파내기'였다. 그래서 나는 마음 편히 업체에 맡기기로 했다 — 적어도 그때는 그게 편할 줄 알았다.

견적이 미쳐 날뛴 이유 — 항목을 안 맞추면 비교가 안 된다

그렇게 업체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견적을 나란히 놓고 봐도 뭐가 싼 건지 알 수가 없었다는 것. 알고 보니 업체마다 '치는 항목'이 달랐다. 나는 이걸 통일해서 물어보고 나서야 겨우 비교가 됐다.

확인한 항목 왜 물어봤나
평형별 기본가 같은 평수 기준을 맞춰야 시작이 된다
투입 인원·구성 몇 명이 오는지, 누가 오는지
하루 몇 집을 도는지 하루 한 집이면 대충 넘길 이유가 없다
추가 옵션 외창, 새집증후군 처리 등은 대개 별도
현장 추가금 가서 말 바꾸는 곳이 있다

이 다섯 개만 통일해서 물어봐도 저가 견적의 절반은 "그건 다 옵션이에요" 하며 금액이 슬금슬금 올라갔다. 결국 처음 부른 만원대는 미끼였던 셈이다.

대충 하는 업체가 정말 많다 — 내가 세운 판별 기준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은 후회가 "대충하는 데한테 걸렸다"였다. 벽지 오염을 두고 "이건 안 지워져요" 하는데 내가 물티슈로 문지르니 지워지더라는 이야기, 재작업(AS)을 몇 번씩 불렀다는 이야기. 그래서 나는 이런 걸 기준으로 걸렀다.

  • 하루 한 집만 하는가 — 오후에 다음 집 가야 하는 팀은 시간에 쫓긴다.
  • 책임자가 직접 하는가 — 부부팀이나 팀장이 직접 손대는 곳을 선호했다.
  • 전·후 사진을 실시간 공유하는가 — 안 보이는 곳까지 찍어 보내면 믿음이 갔다.
  • 완료 후 부위를 같이 체크하고 결제하는가 — 돈부터 받고 사라지는 곳은 뺐다.

한 가지 더. 저가 쪽은 외국인 인력이 섞인 경우가 있다고들 해서, 소통 문제를 걱정한 사람은 한국인 팀만 추려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다.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보다 의사소통과 책임소재를 따진 것이다. 그리고 짐이 아직 없는 '사이청소(빈집 청소)'는 아예 안 해주는 곳도 있어서, 이건 처음 문의할 때 못 박아 두는 게 좋았다.

그렇게 골랐는데도 — 나는 결국 데였다

이렇게 나름의 기준을 세워 고르고도, 솔직히 나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청소 끝났다"는 집에 들어가 보고 화가 치밀었다. 손 안 댄 곳이 너무 많았다. 붙박이장 안쪽 먼지는 그대로 뭉쳐 있었고, 걸레받이는 청소는커녕 한쪽이 파손돼 있었다. 결정적으로, 곳곳에 붙은 시공 자국(본드)은 "원래 안 떼드리는 것"이라는 말을 나는 다 끝나고 나서야 들었다. 미리 설명이라도 해줬으면 그러려니 했을 텐데, 아무 얘기 없이 진행됐다가 뒤늦게 통보받으니 짜증이 확 올라왔다. 결국 안 된 곳을 다시 봐 달라고 AS를 부르고서야 겨우 정리가 됐다.

이 경험으로 나는 앞의 기준 중에서도 '하루 한 집만 하는 업체'가 왜 그렇게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다. 시간에 쫓기는 팀은 결국 어딘가는 대충 넘기고, 심하면 다 못 하고 철수해 버리기도 한다. 그러니 다음에 또 맡긴다면, 나는 무조건 하루에 우리 집 하나만 잡는, 잘한다고 검증된 곳을 고를 것이다. 싸다고 덜컥 맡겼다가 다시 부르고 속상해하느니, 그게 결국 남는 선택이었다.

"입주청소하면 새집증후군도 되죠?" — 아니었다

가장 크게 착각한 지점. 나는 입주청소만 하면 새집증후군까지 잡히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둘은 별개다. 미세분진 제거는 서비스로 넣어주는 곳도 있지만,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해물질을 빼는 건(고열로 데우는 베이크아웃이나 습식 처리) 그걸 전문으로 하는 업체 영역이었다. 청소팀이 "새집증후군도 해드려요"라고 하면, 그게 분진 닦기까지인지 유해물질 처리까지인지 반드시 되물어야 한다.

언제 불러야 하나 — 그리고 감시보다 음료 한 잔

시점도 헷갈렸다. 대체로 짐 반입 전, 키를 받기 전후에 하는 게 맞았다. 단지에 따라 잔금 3일 전부터 접수를 받아주는 곳도 있어서, 이건 우리 단지 관리사무소에 물어보는 게 정확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배운 것 하나. 옆에 붙어 계속 감시하는 것보다, 중간에 음료라도 한 번 돌리며 "여기 좀 신경 써주세요" 하는 편이 훨씬 더 꼼꼼하게 돌아왔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그렇더라.

그래서 결론

💡 처음 하는 사람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

만원대 미끼에 흔들리지 말고, 항목을 통일해서 견적을 받아라. '하루 한 집·책임자 직접·사진 공유·체크 후 결제'만 확인해도 대충하는 업체는 대부분 걸러진다. 새집증후군은 청소랑 별개라는 것도 잊지 말 것.

정확한 평당 시세와 옵션 가격, 새집증후군 처리 방식의 실효성은 지역·업체·시점마다 다르니, 실제 계약 전에 반드시 여러 업체 견적과 관리사무소 안내로 직접 확인하시기를 권한다.


이 글은 우리 부부의 신혼집 입주 경험을 정리한 것으로, 가격·시점·서비스 범위는 사례 기준이며 업체·지역·시점에 따라 다릅니다. 실제 견적과 조건은 각 업체 및 관리사무소에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