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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싼타페 출고기 — 2025 개소세 막차 실패

by 다사다난 2026. 6. 7.

목적은 단 하나였다. 기한 안에, 불량 없는 싼타페를 받기.

근데 이게 이렇게 힘든 일일 줄이야….

차 한 대 받는 게 뭐 대수냐 싶겠지만, 막상 겪어보니 예정일은 밀리고 불량은 터지고 마음은 쏘렌토로 GV70으로 널뛰었다. 우리처럼 출고 기다리는 분들 보라고, 12월 19일부터 출고까지의 다사다난했던 기록을 남긴다.

우리의 산독이(싼타페 도끼휠)

왜 우리는 11월 말에 급하게 계약했나 — 개소세 막차

급하게 계약 도장을 찍은 이유는 딱 하나, 개별소비세(개소세) 때문이었다. 100만원 가까운 돈을 그냥 날릴 순 없었으니까.

💡 개소세가 뭐길래?

자동차 개별소비세는 원래 5%인데, 정부가 한시적으로 3.5%로 인하해 주고 있었다. 이 인하로 최대 100만원(교육세·부가세까지 치면 최대 143만원)까지 세금이 줄어든다. 그런데 이 혜택이 2025년 12월 31일로 종료 예정이었다. 그래서 "올해 안에 받아야 100만원 아낀다"며 다들 12월 출고에 매달린 거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우리가 "이게 막차"라고 굳게 믿고 부랴부랴 계약했는데, 12월 말에 정부가 개소세 인하를 2026년 6월 30일까지 6개월 더 연장한다고 발표해버렸다. 젠장…. 막차인 줄 알았던 게 막차가 아니었던 거다.

차는 결국 12월 말에 잘 받았다. 그러니 정확히 말하면 "개소세 막차 실패"는 차를 못 받았다는 뜻이 아니라, 막차인 줄 알고 그 고생을 했는데 알고 보니 막차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안 서둘러도 됐던 거다. 그 사실 하나에 김칫국 거하게 들이켠 기분이 들었다.

(혹시 지금 이 글 보는 분 중에 "나도 개소세 때문에 급했는데" 하는 분들, 연장 발표 한 번씩 확인하시길. 막차인 줄 알았는데 다음 차가 또 오는 경우가 있다.)

예정일이 자꾸 밀린다 — 19일에서 23일, 그리고 "불량입니다"

싼타페 카페를 둘러보니 보통 3주~4주, 친한 지인은 2주 만에 받았다길래 우리도 금방 나오겠거니 기대했다. 예상은 3주. 현실은 이랬다.

날짜 무슨 일이 있었나
12/19 최초 예정일 — 그러나 밀림
12/22 출고 예정 → 출고 실패
12/23 "출고합니다" 연락 → 받아보니 차체 불량 통보

차 대금 준비하느라 신경 곤두서 있었는데, 기한도 못 맞추고 게다가 불량이라니. 솔직히 그 순간엔 최악이었다.

긴급출고 넣었더니 "1월 8일이요" — 마음이 쏘렌토로, GV70으로

불량이라 긴급출고를 넣었더니 돌아온 답: 12월 31일에 생산해서 1월 8일에나 받을 수 있다는 거였다.

(스포일러: 다행히 이 1월 8일짜리 차는 결국 우리 차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그걸 알 리가 없었다.)

차 대금까지 다 준비해 둔 마당에 이렇게 늘어지니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 "11월에 그냥 쏘렌토 계약 넣을걸…"
  • "이럴 거면 GV70 다시 계약 넣지 뭐…"
  • 한편으론 "오히려 GV70 갈 기회인가?" 하는 생각도.

귀찮음을 무릅쓰고도 취소까진 안 가게 만든 단 하나의 이유는, 개소세 막차 타려고 그렇게 서둘렀던 노력이 다 물거품이 된다는 것. 기대하던 풍선이 펑 터진 기분이었다. 나도 예비 와이프도 짜증이 솟구쳤지만… 뭐, 짜증을 서로한테 낸 건 아니고 한숨 정도 쉬었다.

카마스터의 첫 제안: 전시차 50만원 할인 — 패스

이때 카마스터님이 본사와 이야기해서 가져온 안이 전시차 할인이었다. 경주에서 올라오는 전시차를, 100만원도 200만원도 아니고 50만원 할인.

미안하지만 이건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전시차라는 점, 그리고 할인폭이 우리가 감수할 만큼은 아니었으니까.

반전, 오후 2시 — 공장 대기차 + 휠 옵션, 그리고 H-pick 풀옵

상황이 바뀐 건 오후 2시쯤이었다. 딜러님이 새 카드를 들고 오셨다.

공장에 대기 중인 차가 있으니 그걸 주겠다는 것. 대신 휠 옵션이 추가되어 있다고 했다.

엥…? 사실 우리가 캘리(캘리그래피)를 안 간 이유가 18인치 방사형 휠을 쓰고 싶어서였는데. 하… 휠을 잘 모르는 와이프랑 상의하니 "괜찮다"는 답. 결론은 단순했다. 그냥 차 빨리 받고 싶다, 끝!

그리고 막상 정리되고 보니 더 놀라웠다. 내가 고른 건 보스(BOSE) 사운드 + 썬루프 + 빌트인캠 정도였는데, 어느새 H-pick 풀옵션이 되어 있었다.

📌 참고로 H-pick은 싼타페에서 가죽시트·앰비언트 무드램프 등이 기본으로 들어가는 상위 트림이다. 우리가 처음 고른 옵션이 하나 더들어갔다.

그렇게 1월 8일짜리 불량차 대신 공장 대기차로 갈아타면서, 결국 12월 말 안에 무난히 출고를 마쳤다. 그 며칠을 졸이게 했던 "해 넘기나" 걱정이 무색하게.

마무리 — 출고 기다리는 분들께

돌아보면 개소세 막차 → 예정일 지연 → 불량 → 갈아탈까 고민 → 전시차 제안 → 공장 대기차 → 풀옵 출고까지, 차 한 대에 별일이 다 있었다. 그래도 끝은 나쁘지 않았다.

같은 처지에서 출고 기다리는 분들께 우리 경험에서 건진 팁 몇 가지:

  • 출고 예정일은 어디까지나 예정이다. 19일이 23일 되고, 불량 한 번이면 또 밀린다. 마음의 여유를.
  • 개소세 같은 세제 혜택은 "연장" 가능성을 꼭 확인하자. 우리처럼 "이게 막차"라고 믿고 무리했다가, 정작 연장 발표가 나면 김칫국 마신 기분이 든다. 막차인 줄 알았던 게 막차가 아닐 수 있다.
  • 불량·지연이 났을 때 딜러가 여러 안(전시차, 대기차)을 제시할 수 있다. 급한 마음에 첫 제안을 덥석 물기보다 옵션을 비교해볼 것. 우리는 기다린 끝에 오히려 풀옵 대기차를 만났다.

차는 결국 나온다 — 우리도 졸이긴 했지만 12월 안에 받았다. 다만 그 과정이… 참 다사다난했다.


개소세 관련 수치(인하율·감면한도·연장 시점)는 2025년 말 정부 발표 기준이며, 세제는 바뀔 수 있으니 계약 시점에 최신 내용을 확인하세요.